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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편지

이백아흔여덟 번째 편지 - 2018년 9월 18일      

100년 편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바라보는 나의 소원- 다시 3.8선을 넘는 마음으로... -정민규-


3.1운동의 함성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우리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100년을 이제 바로 목전에 두고 있는 해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니 매우 감개무량하며 7천만 동포 모두에게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우리 겨레는 암흑같은 일제치하에서 일치단결하며 치열하게 싸웠고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광복의 기쁨에 들떠있던 우리는 다시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반민족 친일파의 청산과 통일단일정부의 수립이라는 광복과 독립운동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방법에 있어 다양한 노선들이 갈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미-소간의 냉전 격화속에서 우리는 남북 분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통탄스러웠습니다. 돌아보면 나의 불찰과 우민함이라고 뼈아픈 자책도 해봅니다. 나의 자책과 반성이 다시 시간을 돌이킬수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몇해 전부터 시끄러웠던 건국절 논란을 지켜보며 여러분들에게 더욱더 미안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지켜왔던 임시정부를 절반의 대한민국이 아닌 7천만 온 겨레의 대한민국이 계승했다면 이런 불필요하고 불순한 논란이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건국절은 7천만 온 겨레 각자의 생일이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 겨레가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동지들과 내가 목숨 바쳐 지켜 온 임시정부를 정확히 기억해 준다면 건국절이 어떤 날이어도 무관합니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일제의 주구노릇을 해온 반민족 친일파들이 정부수립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역사적 죄과는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건국절 제정을 통해 그들의 역사적 과오를 가리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는 다시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울 것입니다. 어떠한 고통을 겪는다 할지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겨레는 그들의 단죄와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겨레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정의로운 역사의 정립과 그에 바탕한 화해와 대통합일 것입니다.

백범 김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했던 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침략이 더욱 더 잔혹하게 전개되는 시기에 당당히 대한민국의 건국을 알린 민족의 쾌거였습니다. 항일 독립전쟁의 뜨거운 중심체로서의 정부였습니다. 건국과 정부의 성격, 정부의 법통, 법통의 의미, 국가의 성격 규정등에 대해 여러 해석들과 이론들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완성이었다고 해서, 다소 기대에 못미친 부분이 있었다고 해서 결코 본질을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세부적인 이론들에 의해서만 정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견디며 승리한 독립전쟁의 역사속에서 우리처럼 정부의 형태를 구축하며 치열하게 항쟁한 민족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대한민국 건국 100년을 준비하는 올해에 한반도에 평화의 새 봄이 시작됬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길고 힘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해내지 못한 진정한 광복, 통일조국의 꿈! 다시 7천만 온 겨레가 다 함께 손잡고 시작합시다.

지난 1948년 4월 새봄에 3.8선을 넘어, 꺼져가는 통일조국 수립의 불꽃을 살리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했습니다. 완전한 독립은 통일된 우리 겨레가 전 세계에 당당한 부강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그 불꽃이 다시 7천만 온 겨레의 마음속에서 활활 타오르게 되기를 정말로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이루지 못한, 부족한 이 사람의 소원을 한번만 더 기억해주기 바랍니다.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同胞)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정 민 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국 사학과 졸업

전 월간중앙 기자

copyright src 100년 편지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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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14:35 2018/09/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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