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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1 관리자 [100年 편지. 22] 항일 음악가 한형석 선생님께 -김건우-
100년 편지

스물 두 번째 편지 - 2010년 8월 31일        

100년 편지

항일 음악가 한형석 선생님께  -김건우-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우리는 한국 광복군,

악마의 원수 쳐 물리자,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진주 우리나라 지옥이 되어,

모두 도탄에서 해메고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고향에,

등잔 밑에 우는 형제가 있다,

원수 앞에 밟힌 꽃 포기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조국에.

총 어깨 매고, 피 가슴에 뛴다.

우리는 큰 뜻 품은 한국의 혁명청년들.

민족의 자유를 쟁취하려고 원수 왜놈때려 부시어,

희생적 결심을 굳게 먹은 한국 광복군 제 2 지대.

앞으로 끝까지 전진, 앞으로 끝까지 전진!

조국 독립을 위하여, 우리 민족의 해방을 위해.

<압록강 행진곡>

   한형석 선생님


▲ 한형석(1910.2.21~1996.6.14)

일제강점기 광복군에서 활약한 독립운동 음악가. 상하이 신예예술대학에서 작곡 등을 공부했다. 한국청년전지공작대의 예술조장, 광복군 제2지대 선전대장 등으로 복무했으며, 한국청년전지공작대가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되자 <광복군가집>1,2집을 발간하고 <압록강행진곡>, <조국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당신이 작곡한 초등학교 4학년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는 압록강 행진곡입니다.

   이 노래를 듣거나 부를 때 마다 타국에서의 고난의 삶을 살다간 독립군 선배님들을, 그리고 동지들과 함께 저의 뒤에서 빙긋이 웃고 계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제가 당신을 처음 알 게 된 것도 바로 이 노래를 통해서였습니다.

   히스토리채널의 다큐멘터리 ‘일제문화잔재 60년(1부)-우리가 부르는 황국의 노래'에서 처음으로 독립군가가 우리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나서야 독립군가가 우리의 교과서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동안 친일 음악가로 지목받는 홍난파의 가곡들이나, 이원수의 '고향의 봄'은 많은 국민들이 따라 부를 정도이지만 자랑스러워야 할 독립군가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의 독립정신 답사단 1기 선배님들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처음 '독립군가'를 배웠을 때 그 생경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답사단 5기인 저는 이 사실을 비디오를 통해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독립군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가 생각하며 화가 났습니다. 그것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헌법 전문에 명시해 놓은 대한민국에서 말이죠.

   이런 생각을 품은 채, 우연히도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2007년 당신이 태어나고 자란 부산에서였습니다. 지금은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바뀐, 당신이 살아계실 당시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그리고 해방 후에는 부산 아메리카 센터, 또는 부산 미국 문화원이라 불린 곳)이었던 곳에서 당신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당신의 유품인 마도로스 파이프와 고국을 떠날 때 챙겼던 한 줌의 흙이 담긴 주머니, 그리고 당신이 살아계실 때 남긴 비디오를 봤습니다. 마침 제 MP3에 담겨 있던 압록강행진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를 휘감은 전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이 노래가 당신이 지으신 곡인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흘러나오는 광복군제2지대가는 당시 독립군 선배들의 진취적이고도 애국적인 모습이 그대로 스미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국가보훈처에서 독립군가 노래를 모두 다운받아 저장하여 듣고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선생님께서는 노래로써 저에게 답해 주셨습니다. 구구절절 서려 있는 독립군의 정신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선생님께서는 노래를 통해 제시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미래는 외세의 간섭 없이 자주적으로 우뚝 선 나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경제, 지식을 선도하는 나라, 모든 국민들이 국가를 아끼고 사랑하며 국가도 국민을 위해 성실히 봉사하는 나라, 재산과 인종, 지식의 차이에도 차별받지 않는 사람 사는 맛이 나는 나라, 그리고 이념과 사상을 떠나 하나 된 나라입니다.

   독립군가는 제가 할 일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일깨워주신 선생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건우 씨


  경북대학교 사학과 4학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독립정신 답사단에 참여
  했다. 졸업을 앞두고 삶의 방향을 찾아 고민하는 학생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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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3:48 2010/09/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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