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균주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08 관리자 [100年 편지. 23] 균등한 삶을 살자던 조소앙 선생님께 -임성진-
100년 편지

스물 세 번째 편지 - 2010년 9월 7일        

100년 편지

균등한 삶을 살자던 조소앙 선생님께  -임성진-


▲ 조소앙(1887~1958)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1919년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임시정부 외무부장, 한국독립당 당수 등으로 지냈고, 임시정부의 외교활동과 이론 수립에 참여했다. 1945년 광복 후 귀국, 줄곧 임시정부 법통성 고수를 주장하며 활동하다가 1948년 김구, 김규식 등과 함께 남북협상에 참여했으나 남북협상이 실패하자 노선을 바꾸어 대한민국 단독정부 수립을 지지했다. 한국전쟁 중 납북되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언제인가 국사책에서 선생님의 이름을 봤습니다. 그때는 어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삼균주의라는 사상을 이해도 못하고 삼균주의라는 말만 외운 채 넘어갔었습니다. 하지만 늦게나마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부치려 합니다.

   선생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명분 아래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에 협력이나 연대보다는 경쟁이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라치면 사시 눈을 뜨는 세상입니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정치인들에게 대의정치는 안중에 없습니다. 자신이 속한 당의 이익과 정략에만 매달려 국민의 진정한 고충은 뒷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상인심도 매 한가지입니다. 창의력과 열정, 또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기 보다는 부모의 경제력이나 학력 등 소위 ‘사회적 스펙’에 의해 재단됩니다.

   물론 이 모든 변화를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모습이 옳다고 할 수 있는지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 지금의 시류가 맞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내 친구가 산 장난감이니까 나도 가져야 된다’는 마음처럼 무슨 신념이 있기보단 ‘남이 그러니까 나도 그러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언뜻 선생님의 존함이 생각났고 선생님의 사상에 대해 찬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상이자 덕목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은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해방 이후 그야말로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세계가 놀랄 만큼 압축적으로 성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성장의 이면에는 그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키워가야 할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 불균등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더 심화된다면 더 이상 우리사회는 유지되기 힘들 것입니다. 하루빨리 선생님이 주창하신 삼균주의로 제로섬 게임의 경쟁을 넘어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를 되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의 많은 인물과 마찬가지로 선생님 역시 국사책에는 단 한 줄로 밖에는 표현 안 되어 있지만, 선생님의 생각은 수 백, 수 천 줄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사상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는 어느 훗날 선생님의 존함 역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저에게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선생님께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임성진씨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재학 중이며, 군 복무 중 휴가기간에 이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학생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 대한민국의 보통 대학생이다.




 
copyright src100년 편지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2010/09/08 09:52 2010/09/08 09:52

트랙백 주소 :: http://korea100.kr/tc/?/trackback/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