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편지

스물 일곱 번째 편지 - 2010년 10월 5일        

100년 편지

한평생 군인으로서 나라를 걱정하신 지청천 장군님께  -황영규-


 

지청천(1888.1.5~1957.1.15)

독립운동가. 정치가. 한국독립당 창당에 참여했고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냈으며, 동아혈성동맹(東亞血成同盟)의 간부로서 각지의 항일단체를 규합하는데 힘썼다. 임시정부의 광복군 총사령관에 임명되어 항일전을 수행하다가 광복 후 귀국, 대동청년단을 창설했다. 제헌국회읜원, 제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광복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군대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지청천 장군님, 저는 이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광복군의 발자취를 찾아서’ 라는 답사단에 참여했습니다. 왜 참여했느냐를 말씀드린다면 아마 허탈하게 웃으시겠지요. 그저 해외를 나가보고 싶어서 참여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지 여행이라고 생각했던 답사단에서의 7일이 저에게 이렇게 큰 의미로 남을지는 그 때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광복군의 발자취를 찾아서 떠난 우리의 여행은 무한-구강-부양-임천-개봉-등봉-낙양-서안의 순이었습니다. 광복군이 존재한 장소들, 하지만 지금은 흔적이 거의 사라진 그곳들을 돌아보면서 ‘광복군’이란 어떤 조직이었을까, 어떤 분들께서 그 일에 한평생을 바치셨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광복군 총사령관이셨던 장군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독립을 위해 싸우셨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답사를 다녀온 이후, 장군님의 따님이신 지복영 여사님이 쓰신 장군님의 일대기를 보았습니다. 장군님은 뼛속까지 대한민국의 군인이셨습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나라를 빼앗기는 그런 일이 없기 위해 장군님은 독립이 되자 오히려 더 왕성화게 활동하셨지요. 대동청년단의 결성, 최고국방회의 설치안의 건의 등 ... 6. 25 동란이 터졌을 때는 당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런 일이 터졌다고 땅을 치며 통분하셨다는 글을 읽고, 저 역시도 안타까움과 울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나라에 큰일이라고 할 수 있는 천암함 사태가 터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뉴스에서는 연일 군인들의 비리, 사기, 범죄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정부기관 특채 특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건국 과정에서도 국가를 위해 하루 3시간 정도의 수면밖에 취하지 않으면서 동분서주했던 장군님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죄송스러운 요즘입니다.

   얼마 전 광복 65주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발전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기는 한 걸까요? 물론 광복 이후, 전 세계 나라들에게 극찬받을 만큼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는 이처럼 발전했습니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며,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것으로 충분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런 외적인 성장이 전부인 걸까. 지금의 저희를 위해 한목숨 바치신 장군님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국가의 녹을 먹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행동하고 있다는 수많은 뉴스를 접하면서, 아무리 높은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도 장군님을 비롯하여 진정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던 많은 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지 못한 지금이 과연 옳은 현재인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아직 일개 대학생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일개 대학생이라고 해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신 분 역시 장군님이십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일본에서 목숨의 위협 없이 편안히 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목숨을 담보로 해서까지 일본을 탈출하셨던 장군님의 모습이 제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장군님의 헌신으로 지금 이렇게 편안히 살아가는 제가 그 모습을 잊으면 안되겠죠. 항상 떠올리면서 저 역시 우리나라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겠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이승만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형사를 붙여 감시할 때, 장군님께서 하신 일장호령이 생각납니다. “내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삼십여년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쳐 종사한 것은 온 세상이 알고 하늘과 땅이 아는 바이니 만일 나를 감시하거나 연행을 하고자 한다면 내무부 장관이 직접 와서 하라고 전해라!”

   한평생 너무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청천 장군님!

   당신의 그 모습을 기억하면서 저 역시 그 모습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꾸준히 살아가겠습니다.

   

황영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제6기 독립정신답사단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copyright src100년 편지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2010/10/13 10:49 2010/10/13 10:49
TAG

트랙백 주소 :: http://korea100.kr/tc/?/trackback/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