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선생님.
요즘 우리나라 언론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울화가 치밀 때가 많습니다.
북녘 동포들이 끔찍한 수해를 입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외면하고 있고 한술 더 떠 방해 여론까지 조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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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재 신채호 [1880.12.8~1936.2.21]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사학자·언론인.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서 활약하며 내외의 민족 영웅전과 역사 논문을 발표하여 민족의식 앙양에 힘썼다. '역사라는 것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라는 명제를 내걸어 민족사관을 수립, 한국 근대사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캐기 위한 노력도 찾기 힘듭니다.
이러한 때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참 언론인의 길을 걸으신 선생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한점 흐트러짐 없는 치열한 혁명가의 삶, 그 자체였고 참 지식인의 전형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일제의 감옥에서 옥사할 때까지 직접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며 서릿발같은 자세로 글을 쓰고 일제와는 터럭만큼도 타협하지 않았던 불굴의 애국언론지사셨습니다.
그리고 사학자로서 <조선상고사>, <조선혁명선언>등 수많은 노작들을 집필하여 민족혼을 고취시키는데 앞장서셨습니다.
선생님은 일본제국의 연호를 쓰는 국내신문에는 글을 쓸 수 없다고 연재를 거부했습니다.
이같은 선생의 기개와 선비정신은 역대 독재정권에 부역하고 민중을 배반하고도 조금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국의 많은 언론인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제 때 내선일체를 부르짖고 청년들을 징용으로 내몰던 언론인들, 5.16쿠데타를 올 것이 왔다고 미화하고 광주 민주항쟁을 폭동으로 매도하던 언론인들이 한번도 국민 앞에 사죄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 권력의 주변에 내노라하는 언론인들이 몰려들고 언론탄압에 가세하는 모습들을 볼 때 선생님 같은 기개 있고 올곧은 언론인이 새삼 그리워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사로서의 언론인, 민족사적 과제를 안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언론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언론계에 선생님의 참 언론인 정신을 따라 배우게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진실보도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언론인, 사회적인 약자들 편에 서서 정의를 실현하는 언론인,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단재선생님을 따라 배우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역사를 연구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힘 있는 글을 쓰고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선생님의 일생이야말로 언론인 정신을 잊고 사는 요즘 언론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사표가 돼야 마땅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언론자유가 위협받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통일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단재선생님의 언론정신을 일깨워 우리 언론의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높은 뜻이 이 땅에 꽃 필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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